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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cut] 평범한 우리가 만드는 무서운 세상

대지진으로 온 세상이 무너져 내리고 아파트 한 동만 온전하게 살아남는다. 살을 에는 혹한 속에 사람들이 아파트로 밀려든다. 처음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받아들였던 주민들은 외부인과의 충돌 사건을 계기로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 “다 같이 살아야죠”라는 이상론은 “그건 다 같이 죽자는 얘기”라는 현실론에 맥없이 허물어진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야기다.   주민들은 902호 영탁(이병헌)을 임시 대표로 선출하고 방범대와 배급 시스템을 구축한다. 첫 조치는 ‘바퀴벌레’(외부인들)를 내쫓는 ‘방역’이다. 왜냐고?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니까. 이 헌법 제1조는 주민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정당화한다. 대표 영탁은 말한다. “우리가 뭘 하든 죄책감 가질 것도 없고 자부심 가질 것도 없어요. 우리 지금 당연한 거 하고 있으니까. 가장이 가족 지키는 거.”   602호 명화(박보영)는 “사람이 어떻게 그래?”를 되뇌지만 ‘아파트를 지키자’는 구호 앞에 속수무책이다. 수많은 일들이 폭풍처럼 몰아친 뒤 아파트를 빠져나온 그녀에게 다른 지역 주민이 묻는다. “그 아파트에선 사람 막 잡아먹고 그런다던데?” 명화는 답한다. “아니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어요.”   ‘평범한’이란 수식어가 그렇게 무섭게 다가온 적은 없었다. 우린 스스로를 평범하고 선량하다 여기지만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떤 상황, 어떤 지경에 놓이면 그 주어진 ‘조건값’에 따라 행동하는 게 보통의 사람들이다.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았던 것도, 마녀 화형식을 했던 것도, 히틀러 지휘에 따라 유대인을 죽음의 수용소로 보냈던 것도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어쩌면 지금의 무서운 세상은 평범한 우리들이 만드는 것인지 모른다. 우리 가족의 ‘유토피아’를 위해서라면 다른 이들의 삶 따위는 언제든 ‘죄책감도, 자부심도 없이’ 저버릴 수 있는 당신과 내가. 권석천 /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컷 cut 콘크리트 유토피아 지역 주민 임시 대표

2023-08-25

팬안시안센터 내홍 심화

팬안시안센터 내홍 심화     임원 5명 해고 해고 직원들 "오늘 아침 출근해서 알았다"         팬아시안 커뮤니티 센터(CPACS)의 제니퍼 맥켄지 임시 대표가 8일 센터의 모든 주요 임원들 해고하며 직원들이 다시 한번 시위에 나섰다.     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동남부 대표 봉사단체 CPACS는 지난 7월 김정하 전 대표를 필두로 여러 직원들이 내부 비리를 고발하며 내홍이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이사회는 김정하 전 대표를 해임했으며, 현재 두 번째 임시 대표로 맥켄지 치과의사가 임명됐다.   오늘 해고된 임원들은 부대표(Vice President)직을 맡았던 프랭크 리, 요틴 스리반자린, 알노리 거틀리, 빅토리아 휀, CFO(재무 담당 책임자) 카펠 숙도, 인사담당직 고희진이다. 이들 대부분이 연방기관에 내부고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의하면 오늘 아침 출근해서 해고 사실을 알았으며, 건물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 해고된 직원들은 "임시대표가 경찰관, 경호원, 변호사들까지 대동해서 리무진을 타고 왔다"며 "우리가 범죄자인냥 가방 안까지 수색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해고의 이유를 정확히 듣지 못했으나 본지에 "우리는 지속적으로 센터의 재정관리 부실 혐의를 제기해왔고, 그게 이유가 됐을 것"이라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기에 더 자세한 언급은 삼갔다.     직원들은 현재 어수선한 분위기에 불안에 떨고 있다. 한 해고된 직원은 "이렇게 될 줄 알았지만, 잘리기 전보다 걱정이 많아졌다. 센터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현재 CPACS의 행정과 주요 캠페인 진행을 맡고 있는 임원들이 해고되어 센터 전체가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 직원은 "우리는 처음에 맥켄지 임시 대표를 믿었다. 우리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고 일이 해결되길 기다렸지만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직원은 "부대표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오랫동안 일해왔다. 우리는 주민들의 세금으로 일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팬안시 센터 팬안시안센터 내홍 센터 전체 임시 대표 CPACS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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